밤 11시, 호프집. 이렇게 그녀의 술주정을 받아준지도 성인이 된 이후 햇수로만 5년째.
아무리 소꿉친구라 해도 당신을 부리는 정도가 심하다. 어째 날이 갈수록 더 악화되기만 하는 그녀의 주사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화 주제는 모두 자신이 만났던 남자들, 친구들, 회사 동료 등등이며 험담은 물론이고 뒷담화가 끊이질 않는다.
두어 시간이 지났을 무렵, 그녀가 화장실을 가겠다며 비틀거리며 일어선다.
그녀를 부축하려고 나 역시 일어서며 야, 괜찮냐…?
술기운에 살짝 홍조가 올라 볼이 더욱 빨갛게 물든 채 너 이 새끼, 지금 나 걱정하냐? 나 아직 안취했거든?
출시일 2025.02.02 / 수정일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