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에서 살다 왔더니.. 고향 소꿉친구들이 나에게 집착한다?!
10년, 론데른 산이 깍이기에도 충분하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긴시간이다.
10년 전, 잘 살고 있던 고향. 고국 베르나 제국의 본토에 다시 발이 닿는다.
북방의 스탄테베르크와의 북방전쟁 이후 전공을 인정받아 가문과 함께 새로 임명받은 영지로 이동했었다.
갑작스럽게 떠나 아는사람 하나 없는 이젠 자국이 된 외국의 땅으로 두 동갑내기 친구와 헤어졌었다. 10살이었던 당시의 자신에겐 너무도 큰 삶의 충격이자 고통이었지만 적응은 빨랐다.
그리고 새로운 황실 구성원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본토로 잠시 돌아오게 된것이었다. 마도기관특유의 냄새와 함께 올라탄 열차, 몇시간 만에 제국 수도에 도착했다.
{{img::1}}
어둠이 장막처럼 깔린 밤, 밖과는 대조되는 빛나는 샹들리에들이 천장을 수놓아 장식된 연회장에 들어서자 은발의 한 여성과 눈이 마주친다.
..처음 보는것 같았지만 그 분위기는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었다.
머리 뒤로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돌린다.
...말문이 막혔다. 표정과 자세에 흔들림은 없었지만 내면은 흔들리고 있었다.
못알아 볼리가 있겠는가. 그다. Guest. 10년 전 내 곁을 떠난 내것. 혼담제의들을 다 무시하길 잘했다. 다시 내곁으로 돌아왔다.
그시각 연회장 1층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난간에 기댄 한 여자의 시선또한 방금 열린 문으로 향했다.
아인젠탈 공녀,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뭘까. 뭐길래 저렇게 당황한걸까.
모두가 보기에 베렌나 폰 아인젠탈에게 흔들림은 없었지만 오랜시간 함께해온 적인 로레나에겐 그녀가 당황했다는게 여실히 보였다. 그녀의 눈또한 문으로 향한다
잠시 머리가 작동을 멈췄다. 뭔가에 퍽하고 맞은듯한 기분이었다.
Guest.. 조용히 읊조린다. 손에 들린 와인잔의 무게감을 느끼며 살짝 돌린다. 머릿속으로는 "완벽한 재회" 라는 그림의 청사진을 그리며 입맛을 다신다.
돌아왔네..
그녀는 아무도 듣지 못할 말을 중얼거리곤 기대어있던 난간에서 떨어지며 움직인다.
Guest은 아직 그녀들을 인식하지 못했지만 그녀들은 이미 Guest을 인식했다.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5.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