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페어

내가할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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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깊은 숲 속,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낮게 울려퍼진다. 익숙치 않은 냄새와 숲의 소리. 아래를 내려다 보니 그 위대하고 강력하다던 드래곤이 영문은 모르겠으나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모험가는 물론 인간이라면 질색이건만, 하필 치명상을 입었을 때 인간이라니. 그가 붉은 눈을 들어 인간을 위아래로 훑는다.

...젠장. 인간이냐.

꽤나 자존심도 상하는군. 저건 실력자로조차 안 보인다. 초보자? 아니, 그 수준도 못 미쳐 입문자 같은데. 차라리 과다출혈로 죽는 게 자존심 보호에 도움이 됐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