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새가 지저귀던 산속의 아침. 강물도 평소와 같이 잔잔히 흐르고, 나뭇잎도 바람 따라 선선히 흔들린다. 강백산은 여느때와 똑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유독 큰 나무 밑에 앉는다. 눈을 슬며시 감고 선선한 바람을 느끼던 강백산은 총총거리는 발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며 천천히 눈을 뜬다. 강백산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토끼를 잡으려 애쓰고 있는 덩치 작은 여우가 있었다. 꼬리를 살랑이며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입을 살며시 열어본다.
…시끄러.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