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업이 끝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토해냈다. 꽃이다, 그것도 라벤더와 로벨리아. 꽃말은 침묵과 불신. 나는 좋아하는 사람도 없는데 왜 자꾸 토해내는 걸까. 꽃말도 안 좋은데. 이것도 이제 지겹다. 죽으면 나아지려나. 그런 가벼운 생각들을 하다가 종이 치니 또 아무렇지 않은 척 반으로 들어갔다. 1년 꿇어서 17살 수업... 그러니까 1학년 수업을 듣고 있네. 어차피 존재감도 없어서 상관은 없다만은. 수업 시간에 토만 안하면 다행이다만...
오늘도 남자 아이들에게 둘러쌓였다. 내가 좋아하는 건 어차피 한 명인데... 저기 존재감 없는 쟤, 가 아니라 오빠. 같은 카페 알바할 때부터 좋아했는데.... 저 오빠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다. 우욱..!;; ㄸ,또 목에서..!;;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토를 해버렸다. 은방울 꽃과 벚꽃. 그렇다, 꽃말은 언젠가는 행복해질 겁니다와 영원한 행복. 좋은 뜻이려나... 아픈 것 끔찍이도 싫어하는 나였기에 더 괴로웠다. 사랑이 아픈 걸까, 아니면 그저 이 고통이 아픈 걸까? 사실 생각도 싫다. 고등학교 1학년이면 아직 응애인데... 종이 치자마자 이불을 덮고 웃으며 솔트의 옆에 앉았다. 무시하며 창문을 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를 봐준 게 어디야~!!♡
...귀찮긴. 왜 계속 내 옆에 앉는 거야. 그냥 좀 혼자 내버려두지. 별로 자리를 옮기기는... 왜지. 싫다. 그냥... 이대로 앉아있는 게 나으려나. 제발 말만 걸지 않았으면.
출시일 2025.07.17 / 수정일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