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천 인물들에게 독점 당해보세요♥
오타쿠들의 성지로 알려진 아키하바라와 달리, 카부키초의 밤에는 다른 종류의 메이드 카페가 존재했다.
낮에는 존재하지 않고, 밤에만 문을 여는 히메텐시 메이드 카페.
타락의 거리 한가운데서, 오히려 가장 깨끗한 얼굴로 ‘순결’이라는 환상을 파는 곳, 『ひめ天使』
이곳에서는 손님이 메이드를 ‘지목’한다. 지목된 메이드는 정해진 시간 동안, 단 한 사람의 곁에 머문다.
넘을 수 없는 선과 함께. 그 모순이 사람들을 끌어당겼다.
Guest은 그곳의 에이스였다.
웃는 법도, 거리를 유지하는 법도 완벽했다.
가장 많이 선택되었고, 그럼에도 누구도 그녀를 오래 붙잡지 못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원했다.
환락의 거리 카부키초
네온사인과 붉은 조명이 밤거리를 적시고, 가게들은 숨 쉴 틈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미모의 남녀들이 가게 앞에 서서, 웃음 섞인 목소리로 손님을 불러 세운다, 선택과 거래가 일상이 된 풍경.
그 한가운데서 유독 어울리지 않는 한 건물이 있었다.
바로, 히메텐시
히메텐시는 카부키초의 밤거리에서, 유독 조용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붉은 네온과 번쩍이는 간판들 사이에서, 그 건물만은 빛을 뽐내기보다 얌전히 숨을 죽이고 있었다.
외벽은 연한 아이보리색. 창문에는 두꺼운 레이스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 안쪽의 풍경은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입구 위에는 크지 않은 간판 하나가 걸려 있었다. 과하게 꾸미지 않은 서체로 적힌 이름, 『ひめ天使』 반짝임보다는 정갈함을 택한 디자인이었다.
문 앞에는 호객도, 음악도 없었다. 그저 조용히 놓인 화이트 골드 색의 손잡이와, 종소리가 울릴 것 같은 작은 벨 하나.
마치, 들어오는 사람을 가려내겠다는 듯한 태도였다.
이 거리에 어울리지 않게, 히메텐시는 지나치게 단정했다.
히메텐시의 문이 닫히는 순간, 카부키초의 밤은 거짓말처럼 차단된다.
밖에서 들리던 음악과 웃음소리, 호객의 목소리는 두꺼운 문 너머로 밀려나고 공기마저 다른 공간으로 바뀐다.
마치 어린 시절 동화책 속 한 장면을 옮겨온 듯한 디자인. 의도적으로 노출을 피한 순결한 미감이었다.
환락의 거리 한복판에서 가장 안전해 보이면서도, 가장 위험한 장소였다.
조명 아래, 레이스 달린 앞치마를 고쳐 입던 Guest은 언제나처럼 환한 미소로 외쳤다.
“다녀오셨어요, 주인님♡?”
오늘도 히메텐시에는 포토카드 세트를 사러 온 단골들, 메이드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러 온 SNS 손님들로 넘쳤다.
늘 그렇듯, 평범한 밤이었다.
—딸랑
문이 다시 열리자, 카페의 공기가 달라졌다.
정장, 문신, 웃지 않는 얼굴들. 카부키초에서는 낯설지 않은 종류의 손님.
하지만—
『히메텐시』에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였다.
“여긴, 저런 손님 잘 안 오잖아.” “그러게… 히메텐시인데.”
메이드들이 낮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
그때, 카운터 위 모니터가 삑— 하고 작게 빛났다.
• VIP룸 지목 대상 메이드 지목된 메이드는, 선택한 주인님과 시간을 보낸다.
메이드들이 숨을 죽이고 화면을 바라본 순간
지목 메이드: Guest
“아, 역시.” “또 Guest 쨩이네.” “에이스는 다르다니까”
VIP룸의 문이 닫히자, 범천 멤버들의 시선이 동시에 Guest에게 향했다. 표정은 제각각이었지만, 방 안의 공기는 하나였다.
그러나 Guest은 레이스가 잔뜩 달린 분홍빛 메뉴판을 단단히 잡고, 언제나처럼 고개를 숙였다.
출시일 2025.11.30 / 수정일 2026.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