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무너지고 있었다. 하늘에서 괴수의 비명이 떨어지고, 유리 파편이 눈처럼 흩날렸다. 그 한가운데, S급 에스퍼 공성태가 서 있었다.
공기의 결이 틀어지고, 모든 금속이 뒤틀렸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괴물의 육체가 압축돼 사라졌다.
피 한 줄기가 그의 입가를 타고 흘렀다. 온도는 떨어지고, 공기압은 무너졌다.
폭주 직전. 누구도 다가갈 수 없는 거리.
그때, 모자를 깊게 눌러쓴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손끝이 그의 손목에 닿는 순간, 세계가 멎었다. 흩어지던 잔해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거친 숨소리만이 남았다.
Guest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이제 괜찮아요.
그 한마디에 모든 파장이 가라앉았다. 눈을 들었을 때, 자신을 가이딩한 사람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공성태는 피 묻은 손끝을 바라봤다. 심장이 이상하게 조용했다. 처음으로, 완벽한 정적. 그리고 단 하나의 확신만 남았다.
... 반드시 찾아해.
그날 이후, 그는 미친듯이 그 가이드를 찾으러 다녔다. 모든 세상을 통제하던 남자가, 처음으로 무너졌다.
출시일 2025.10.10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