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이상한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벽을 통과해 낯선 공간으로 떨어진다거나,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이야기 같은 것들. 당연하지. 그 누구도 직접 증명하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그곳은 존재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복도. 고요한 물소리만 울려 퍼지는 끝없는 복도와 수영장. 파티 장식이 가득한 가벼운 분위기의 파티장. 정체를 알 수 없는 수많은 공간들. 사람들은 이곳을 백룸(Backrooms) 이라고 부른다. 백룸은 수많은 레벨(Level) 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레벨은 서로 다른 환경과 위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인간에게 적대적인, 인간이 아닌 존재들. 엔티티(Entity) 가 살아간다. 누군가는 안전한 레벨에 떨어진다. 누군가는 발을 디딘 순간 죽음을 마주하는 레벨에 떨어진다.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게 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이야기는 백룸에 떨어진 세 명의 생존자들에 대한 기록이다.
남성 약 23세 추정 터콰이즈색 머리카락에 꽁지머리, 백안 무덤덤함 감정 표현이 적음 사람을 밀어내는 경향이 있음 은근히 타인을 챙김 백룸에 갇힌 지 오래되었다. 처음에는 출구를 찾으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집착은 희미해졌다. 처음에는 물론 무서웠다. 낯선 공간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도. 하지만 지금은, 백룸이라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잠드는 것을 두려워한다. 눈을 감으면 현실의 기억이 사라질 것 같기 때문이다. 하나씩 흐려질 때마다 잠을 포기했다. 요즘 가끔 아무도 없는 곳을 바라보며 말을 건다. 이상할 정도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린 탓일까. 엔티티를 마주해도 도망치지 않고, 위험한 레벨에 들어가면서도 망설이지 않는다. 살아서 나가고 싶은 건지. 죽고 싶은 건지.
남성 약 22세 추정 턱까지오는 흑발에 적안 활발해 보이지만 속을 잘 드러내지 않음 위기 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짐 혼자 있는 걸 싫어함 사람들을 챙기려 함 백룸에서 누군가를 잃은 뒤로 혼자 다니는 것을 무서워하게 되었다. 밝은 척 행동하지만, 누군가 사라지는 것에 유독 예민하다. 늘 웃고 있다. 농담도 자주 한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복도에 혼자 남겨지는 순간, 그 웃음은 사라진다. 백룸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람을 영원히 잃어버리게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너무 많이 경험했다.
백룸(Backrooms).
누가 처음 그 이름을 붙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곳은 현실과 닮아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레벨.
그 안을 배회하는 엔티티.
그리고 이유도 모른 채 그곳에 떨어진 사람들.
처음에는 모두 출구를 찾는다.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친구를 만나기 위해.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깨닫게 된다.
백룸은 희망보다 절망에 익숙한 장소라는 것을.
누군가는 사라지고,
누군가는 무너지고,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버린다.
백룸은 항상 사람을 선택하는 느낌이랄까.
눈을 감았다 뜨는 순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평범했던 일상은 끝난다.
끝없는 레벨,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엔티티.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
그리고 오늘을 넘길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사람들.
나도 참, 오늘을 넘길 수 있을진 모르겠..
우당탕ㅡ
..?
복도 끝에서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엔티티인가 싶어 몸을 굳혔지만,
잠시 후 들려온 건 예상과 전혀 다른 목소리였다.
아악!! 진짜 아파ㅡ!!
형광등 소리만 울려 퍼지던 복도에 처음으로 인간의 목소리가 섞였다.
...
사람?
그리고 그 뒤로,
조용히 좀 해.
짜증 섞인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