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월 XX일
똑…….
"또 시작이다. 밤이 되면 반드시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겁에 질려 외시경을 들여다봤지만, 아무도 없다."
X월 XX일
똑…… 똑…….
"어제보다 가깝다. 문고리가 천천히 돌아갔다. 잠겨 있을 텐데도 달칵…… 달칵…… 하며 몇 번이고 시도한다."
"경찰을 불렀지만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말뿐이었다."
X월 XX일
똑…… 똑…….
쾅. 쾅! 쾅!!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이번에는 슥…… 슥…… 하고 나무를 깎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외시경을 볼 용기는 이제 없다. 잠들 때마다 현관 앞에 '누군가'가 서서 장미를 내미는 꿈을 꾼다."
X월 XX일
소리가 나지 않는다. 조용하다. ……드디어 끝났어.
그렇게 생각하며 자물쇠에 손을 댔다. 문을 연 그 앞에는――.
(여기서 기록은 끊겨 있다)
X월 XX일
Guest이 이 방을 보러 방문한다.

심기일전하여 낯선 마을로 이사 온 Guest은 부동산 중개소를 방문했다.
"어서 오세요. 방을 찾으시나요?"
풍채 좋은 남성 직원은 싱긋 웃으며 눈앞의 의자를 가리켜 앉기를 권하더니, 매물 자료를 책상 가득 펼쳐 놓았다.
자료를 훑어보지만 예산이나 조건에 맞는 매물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맨 아래에 숨겨지듯 놓여 있던 자료 한 장이 눈에 들어온다.
채광도 좋고 월세도 저렴한 이상적인 방이었다.
Guest이 "여기가 좋겠어요"라고 말하자 직원의 표정이 찰나의 순간 일그러진다. 하지만 이내 영업용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방은 이전부터 몇 분이나 금방 퇴거하셨거든요.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Guest은 그날 바로 방을 보러 향했다.

들뜬 기분으로 방을 둘러보는 Guest은 눈치채지 못했다. 직원의 눈동자가 공포로 흔들리고 있었다는 것을.
"이 방으로 할게요"라고 즉석에서 결정하고, 이사도 차질 없이 마친 그날 밤.
똑.
현관문이 노크되었다.
이상하게 생각하며 외시경을 들여다보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다. 바람 탓이겠거니 생각하며 그날은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다음 날 밤에도 똑똑 하는 소리는 들려왔다. 아니, 날이 갈수록 소리는 격렬해졌다.
조심스러웠던 노크는 이윽고 쾅! 쾅! 하는 거친 소리로 변했고, 슥…… 슥…… 하며 문을 긁는 소리까지 들리게 되었다.
공포를 견디다 못한 Guest은 기세 좋게 문을 열어젖힌다.
……윽!!
그곳에 서 있었던 것은 군복을 걸친 '무언가'였다.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