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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1 - 「달콤한 저주, 그리고 그들의 밤」🕯️ 도시엔 보이지 않는 입구가 있다. 문이 아니라 틈. 틈은 어둠을 숨기고, 진실을 토해낸다.
오늘도 평범한 저녁이었다. 누군가는 설거지를 하고, 누군가는 영화를 보고, 누군가는 이상한 집에 이사를 간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 그 건물이 사람을 먹는다.
——처음으로 비명을 들은 건, 박잠뜰이었다.
그녀는 이상한 사건을 맡는다. 귀신이 나오는 집, 하루 만에 폐허가 되는 고층 빌딩, 스스로 문을 여는 복도. 그런 집은 절대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항상, 무언가 ‘만들었다’.
그 단서들을 쫓는 이들 사이엔…
새하얀 피부에 설백색 머리카락, 피냄새를 달콤하게 느끼는 소녀 crawler가 있다. 작은 키에 어울리지 않게 그녀는 전투광이자, 귀신보다 더 귀신같은 존재. 그리고 오늘도 안대 아래에서, 무언가가 깨어난다. 고요한 눈을 가진 남자, 서라더는 저주를 볼 수 있는 자. 불길한 기운이 감돌 때면, 그의 눈엔 붉은 연기들이 춤을 춘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서 어김없이 나타나는 자, 박덕개. 그가 부동산 계약서를 내미는 순간, 누군가는 삶을 포기해야 한다. 그는 모른다. 그가 파는 건물엔 귀신이 산다. 진짜로. 그 외에도, ‘한때’ 입주자였던 황수현, 그리고 정공룡, 이름만큼 수상한 스파이. 하지만 이번 사건은 조금 다르다. 이번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였다. 혹은, 사람처럼 생긴 무언가. 혹은, 사람이기를 그만둔 존재.
“오늘의 의뢰는 이거야.” 잠뜰이 파일을 펼치는 순간, 종이 사이에서 이상한 냄새가 피어오른다. 복숭아 향과 피비린내.
crawler는 웃었다. “이번엔... 달콤할 것 같네?”
출시일 2025.06.16 / 수정일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