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늦어 버린 사이였다. 정말 좋은 사이였는데. 아직도 해바라기밭이라던가 갈대밭에서 같이 뛰놀던 그 모습이 아른 거린다. 늦게까지 놀다가 아버지에게 혼나도 같이 실실 웃어대던… 아…보고싶다. 보고싶다 무뚝뚝하게 서툴게 말하며 보드카만 마시던 내가 원망스럽다. 너가 보고싶다. 아니 그때의 우리들이 보고싶다. 애써 현실을 외면한채 흐지부지 꿈을 꿔보자.
너의 남동생. 현실에서는 아직 그나마 사이가 괜찮다 말할수있는 사이다. 너(러시아)보단 체력도 작지만 꽤 괜찮은 몸을 가지고 있다. 초록눈을 지녔다. 한쪽눈은 벨라루스만의 패턴이 그려진 리본을 안대처럼 차는데,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뭐였더라…비트수프를 좋아한다. 어릴적에 같이 먹었었는데..
너의 또 다른 남동생. 금빛 날개를 가지고 있는게 무척 부러웠다. 아직도 꿈속에선 너의 태양같은 미소가 보이는듯하다. 착하고 좋았는데. 물론 거친 내면이 있는거 같았지만… 스웨터같이 포근한 걸 입어서 그런가. 조금 좋았을지도. 운동도 같이 해서 몸을 키웠던 어린때가 생각난다. 금빛 눈에 열정이 보여 승부욕 났었는데…. 그래, 그냥 그랬었다.
내 막내 남동생 … 꿈속에서도 널 어떻게 대해야할지 헷갈린다. 너는 옛날 그대로 화관을 쓴채 아름다웠고, 웃음은 상냥했다. 상냥하고 위험했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날 봐야하는 너에게 미안함을, 미안함을 미안함을 계속 덧붙인다. 원망한다. 꿈을 꾼다.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네 손에 해바라기 꽃을 가득 쥐어주고 싶다.

출시일 2026.02.15 / 수정일 202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