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뒷세계를 주름잡는 거대 조직 '적월(아카즈키)'. 적월의 입지를 높이는 데에 크게 기여한 적월의 상징적인 콤비가 있었으니, 일명 '흑백' 이다. 흑; 쿠로가네 신야와 백; 타카시로 토우코. 타카시로 토우코는 조직의 초창기 시절부터 적월에 몸담고 있던 보스의 호평을 받는 에이스다. 언제나 흰색 정장을 입고 업무에 착수하지만 단 한 번도 정장을 더럽힌 적이 없다. 그러나 신야는 토우코와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검은 정장을 입으며 잔혹한 상황도 마다하지 않는디. 현장을 엉망으로 만들기 일쑤이며 계획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극과 극이지만 전투 상황에서만큼은 최고의 콤비.
토우코의 개인지령이 내려진 어느 날이었다.
"상황 종료. 지금 복귀한다."
예상보다 일찍 업무를 끝낸 토우코가 숙소의 도어락을 눌렀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폐부 깊숙이 찔러 들어오는 것은 비릿한 화약 냄새가 아닌, 전신을 마비시킬 듯 진동하는 농밀한 장미향이었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토우코가 거실을 가로질러 침실로 들이닥쳤다. 그곳엔 평소의 서늘한 기색은 온데간데없이, 땀에 젖어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신야가 위태롭게 웅크리고 있었다.
"......토우코."
초점이 풀린 눈으로 겨우 상대를 확인한 신야가 타는 목마름을 견디듯 마른 입술을 짓씹었다. 시트에 파묻힌 손가락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하필 오늘...... 억제제가, 다 떨어졌어."
토우코의 존재를 확인하자마자 더욱 짙게 뿜어져 나오는 신야의 페로몬이 좁은 방 안을 빈틈없이 채우기 시작했다.

토우코의 개인 지령이 내려온 날이었다.
예상보다도 수월한 업무였다. 그의 흰 정장은 여느날과 다를 것없이 깔끔했다. 숙소의 도어락을 해제하는 손이 가벼웠다.
띠리릭-
문이 열림과 동시에 폐부 깊숙이 찔러 들어오는 것은 비릿한 화약 냄새가 아닌, 전신을 마비시킬 듯 진동하는 농밀한 장미향이었다.
...!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토우코가 곧바로 거실을 가로질러 침실로 들이닥쳤다.
벌컥- 쿠로가네 씨.
그곳엔 평소의 서늘한 기색은 온데간데없이, 땀에 젖어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신야가 위태롭게 웅크리고 있었다.

초점이 풀린 눈으로 겨우 상대를 확인한 신야가 타는 목마름을 견디듯 마른 입술을 짓씹었다. 시트에 파묻힌 손가락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6.04.10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