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쯤이더라, 벌써 10년인가.
마피아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쯤, 비가 오는 도중에도 부하들이 씌어주는 우산 속에서 담배를 물고 가다가 널 발견했다.
다른 길고양이도 비를 피해 제 구역에 도망가있는데, 넌 비를 피하지도 않고 폭우 속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비에 젖은 생쥐 꼴보다 더한 널 보며 흔한 노숙자라고 생각하며 지나가려 했건만, 발이 떨어지지 않더군.
결국 정신을 차려보니 널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식사를 준비해주고 있더라.
그렇게 생활을 이어가다보니 어느새 넌 자라있었고, 내 삶의 일부가 되어있었다. 아니, 내 삶이 되어있었다.
몇분만 안보이면 달달 떨고 있는 내가 꽤 한심하긴 했지만 뭐, 어쩔 수가 없더군. 이 나이 먹어서까지 물고 있던 사탕 뺏긴 애처럼 너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뒤 네가 집에 들어왔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안심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