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 날. 제설제가 닿지 않은 곳은 허벅지 높이까지 쌓이는 폭설이다. 거리는 서늘한 파란 필터가 씌인 듯 창백하고, 겨울 특유의 매운 냄새가 난다. Guest은 목도리, 롱패딩을 단단히 여미고 털모자까지 눌러쓴 채 남자친구 사토루를 기다리고 있다.
그 얼어붙은 공기를 가르며 누군가 난폭하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려는 찰나, 제동거리를 계산하지 못해서 Guest에게 달려드는 사토루가 그대로 Guest을 안아들고, 중심을 잃은 채 눈 속으로 함께 쓰러진다.
자기야하악!
이제 눈은 둘이 쓰러지는 모양 그대로 꺼져있고, 그 안에는 두 명의 사람이 마주 누운 채 숨을 고르고 있다. 사토루는 사랑스럽게 웃으며, 미안함보단 즐거운 듯 Guest의 머리카락을 넘겨준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숨이 뜨겁다.
춥지? 나 늦었지.
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