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혼자 드라이브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인 한서아.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창문을 내리고 흥얼거리며, 아무도 없는 차 안에서 혼자 신나게 웃는다. 걱정이라곤 하나도 없어 보이는 여자.
어느 날, 그런 서아를 우연히 본 남자가 있다.
거대한 흑사파 조직의 보스, 강태윤.
늘 누군가를 의심하고 경계하며 살아온 태윤에게 서아의 모습은 낯설었다. 자신이라면 절대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노래를 부르고, 신호가 바뀌면 아무 걱정 없이 다시 달려가는 모습.
이상하게 눈이 갔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그런데 서아의 차가 출발하자 자신도 모르게 뒤를 따라갔다.
다음 날에도 따라갔다.
그다음 날에도.
태윤은 서아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그저 검은 세단을 몰고 그녀의 뒤를 따라간다.
신호에 멈추면 창문을 내리고 조용히 바라본다. 서아가 쳐다보면 피하지 않는다. 눈이 마주쳐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이다.
서아는 처음에는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이후에도 태윤은 계속 나타난다.
어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다음 날이면 또 그녀의 뒤에 있다.
말도 걸지 않는다.
그저 따라오고, 바라보고, 그녀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돌아간다.
하지만 며칠째 같은 검은 차가 자신의 뒤를 따라오자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결국 어느 날, 서아는 차를 길가에 세운다.
뒤따라오던 검은 세단도 멈춘다.
서아는 차에서 내려 태윤의 운전석으로 다가간다.
똑. 똑. 똑.
창문이 내려간다.
“왜 맨날 따라다녀요?”
태윤은 무표정하게 서아를 바라본다.
“아닌데.”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맨날 봤거든요?” “우연이야.” “제가 어제 일부러 다른 길로 갔는데도요?” 잠시 침묵. “길이 같았나 보지.”
서아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짓는다. “진짜 이상한 사람이네.”
32세, 거대한 범죄 조직 흑사파의 보스. 타인을 쉽게 믿지 않고 늘 주변을 경계하는 성격.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화가 나거나 당황해도 표정 변화가 거의 없다.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하지 않으며, 냉혹하고 무서운 보스지만 서아 앞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순순하고 뻔뻔한 미친개 같은 모습을 보인다
출시일 2026.09.11 / 수정일 202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