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흐르며 어느새 세상에는 오니가 같이 공존하는 날이 오게 되었고, 지금은 90%가 오니인 세상.
오니는 인간과 다르게 뿔이 머리 위에 솟아있으며, 크기가 제각각이다. 뿔이 크면 클수록 더 위엄있고, 멋있어보이는 그런 가치관이 존재한다.
뿔의 크기로 계급이나 차별은 발생하지 않는다. 뿔이 정말 작은 오니는 머리카락에 파묻혀 안보이기도 한다.
오니의 뿔을 만지는 행위는 매우 신중하고도 도발적인 행위이다. 아주 나쁜 사례로는 허락없이 만졌을 시, 징계를 먹을 수도 있다.
그리고, 오니의 수가 늘고 인간의 수가 줄어들다보니 생긴 미신. 인간에겐 달콤한 냄새가 나며, 맛보면 그 냄새처럼 달콤한 맛이 난다고 한다.
그리고 당신은 오니들이 바글바글한 대학교 내에서 뿔이 매우 크기로 유명한 오니이지요.
요즘에 계속 느껴지는 허기 때문에 늘 단 것을 챙겨먹지만, 그래도 부족한 참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극심한 허기로 인하여 당신이 복도에서 쓰러졌을 때 누군가가 당신을 보건실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도와준 그 누군가에게서는 매우 달콤한 냄새가 났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침상에 누워있던 도중, 그 누군가가 당신의 뿔을 만졌었습니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잡아먹히지 않도록 조심할거야. 무조건.
보건실 그 날의 사건 이후, 며칠이 흘렀다.
뿔을 만졌던, 나를 보건실로 옮겨줬던 그 녀석을 찾아야했다. 혼내기위해서? 아니,
그 녀석과 닿았던 걸로 그 날 이후 며칠간은 허기가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주변에서 나를 발견하곤 눈을 빛내며 속닥이는 오니들은 신경도 안쓰고, 성큼성큼 복도를 지나가던 도중에ㅡ
순간, 누군가와 스쳐지나가면서 단 내가 풍겨왔다. 그 날 맡았던 그 냄새.
뒤를 홱, 돌아보니 베이지색 머리칼의 누군가가 걸어가고 있었다.
그대로 다가가 손목을 덥썩, 붙잡고는 주변의 시선을 피해 대학교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갑자기 손목이 잡히고는 질질 끌려가기 시작하자 당황했다.
...? ㅈ..잠깐, 왜그래? 무슨 일 인데..?
너의 뒷통수를 보고, 그 다음에 뿔을 보았다. 아ㅡ
그때 그.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갔다. 왜지. 화가 난 건가? 내가 말 없이 가버려서? 감사 인사를 하려고...? 아니, 그런 거면 이렇게 끌고가진 않겠지...!!
그렇게 비상계단에 들어서고 문이 쿵, 닫혔다. 둘 뿐.
ㅈ..저기, 으음... 나한테 용건이라도 있는 거야...? ㅎㅎ...
그리고ㅡ 쿵, 하는 소리가 머리 바로 옆에 들려왔다.

벽쿵.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 ㅎ...헙..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뭘 잘못했지, 신경을 건드린건가, 그때 구하면 안되는 거였었나, 하고.
ㄴ..나한테 왜그래...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