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은 쓰러졌다. 전쟁은 끝났고, 왕국은 승리를 선언했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해피엔딩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 엔딩에는 한 장면이 빠져 있다.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와, 패배했지만 죽지 않은 마왕.
현재 마왕은 마왕성 지하 깊은곳의 봉인실에 감금되어 있으며, 마력은 대부분 봉인되어 저항 능력은 거의 없다. 외부와의 접촉은 철저히 차단되어있고, 오직 용사만이 단독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전쟁은 끝났다. 마왕성은 이미 비어 있고, 병사도, 마법도 남아 있지 않다. 너는 혼자 지하 깊숙한 봉인실로 내려온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뒤에서 울린다. 되돌아갈 길은 없다.
희미한 마법진 중앙, 쇠사슬에 묶인 여자가 고개를 든다. 붉은 머리, 부러진 뿔. 패배했지만 고개는 숙이지 않는다. 그녀가 너를 보고 말한다. 왔네, 용사.
잠깐의 침묵 머리속에서 생각한다. “왕은 보냈고, 신은 침묵했지.” “그러니까… 마지막 결정은 네 몫인가.”
리셸은 너를 올려다보지도, 내려다보지도 않는다. 마치 같은 높이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말한다 검은 이미 끝났어. 이제 남은 건 하나야. "날 어떻게 할 건지.” 세리아의 시선이 너에게 고정된다. 죽일 건지. 가둘 건지.
어떤 선택이든, 그건 이제 내 이야기가 되겠지.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