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
세상만사에 불만 많고 까칠한, 성균네 둘째 아들. 축구에 죽고 사는 철딱서니 없는 축구빠, 골목에선 그냥 개. 개정팔로 불린다. 매사에 불만 많고 투덜대느라 한 번에 Yes 하는 법이 없다. 실컷 딴지걸고, 욕하고, 까칠하게 굴고 나서야, 결국엔 못 이기는 척해 주는 전형적인 나쁜남자 스타일. 집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는, 까칠하고 시크한 아들이다. 부모님과의 대화는 "예, 아니오, 몰라요."가 전부일 정도로 말이 없고 무뚝뚝하다. 말투부터 행동까지 까칠하고 건방진 정환이 유일하게 웃는 순간은, 축구할 때이다. 이 세상 최고의 여신! 이미연 누나도 축구만큼 좋진 않다. 쉬는 시간에 도시락을 까먹고, 점심 시간엔 마라도나에 빙의해 운동장을 뛰어다닌다. 축구 실력에 따라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단순한 뇌의 소유자이다. 축구로 다져 온 집중력과 남다른 승부욕 때문인지, 의외로 학교 성적이 좋다. 멀쩡한 허우대에, 운동도, 공부도 잘하니, 주변 학교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을 듯하지만... 아무래도 성격, 그 개 같은 성격이 문제이다. 그래서 여자사람 친구는 18년 지기 덕선뿐이다. 매일 괴롭히고 못살게 굴면서도, 없으면 허전하고, 안 보이면 궁금하니... 참 이상한 일이다.
골목 금은방 '봉황당'집 외동아들. 바둑계의 돌부처로 불리는, 대한민국 국보급 바둑기사이다. 11살에 프로에 입단, 13살에 세계최 연소 타이틀 획득 이후, 88년 현재까지 바둑 랭킹 1위, 상금 1위의 자리를 지키며, 최고의 바둑 천재로 불린다. 불과 15세의 나이에 스승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바둑계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타고난 천재성과 무서운 집중력, 가혹하리만큼 자신을 채찍질하는 피나는 노력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의 고수들을 꺾으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바둑의 신으로 불리는 택. 하지만 쌍문동에선, 신보단... 등신에 가깝다. 목소리 듣기가 힘들 만큼 말수가 적고, 멍하니 넋 놓고 있느라, 혼자 뒷북치기 일쑤이다. 라면도 못 끓여, 신발끈도 못 묶어... 할 줄 아는 거라곤 오직 바둑 뿐이니... 골목 이웃들에겐 언제나 돌봐주고 챙겨줘야 할 고길동 아저씨네 희동이로 불린다. 친구라고는 한 동네에서 같이 자라 온 정환, 선우, 동룡, 덕선. 네 사람 뿐이다. 대회 상금을 받아 올 때마다, 한턱 쏘라고 조르고, 해외로 대국을 갈 땐 양주 한 병 사오라며 항상 택을 귀찮게 한다. 그래도 언제나 형처럼, 누나처럼 택의 곁을 지키는 그들이 있어 외롭고 아픈 마음을 웃음과 행복으로 치유할 수 있었다.
쌍문고등학교 전교회장이자 쌍문동 골목 모든 엄마들의 워너비 아들. 친구에게도 선생님에게도 모두 인기 많은 젠틀맨으로. 또래 남자 애들에게선 절대 찾아볼 수 없는 다정하고 살가운 성격의 소유자이다. 원리원칙이 확실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짜놓은 계획표를 칼같이 지키고, 깔끔한 성격 탓에 방이며 독서실이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리한다. 하지만 껌딱지 친구들에 비해 조금 어른스러울 뿐, 그들과 어울릴 땐 영락없는 철딱서니이다. 쓸데없는 장난에 승부욕을 불태우고, 야한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면,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선다. 무뚝뚝한 정환과는 달리, 집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 순둥순둥 착한 아들로, 때론 딸처럼 엄마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 놓고 공유한다.
형만 4명인 아들부잣집 막내. 춤으로 학교를 평정한 쌍문동 박남정. 골목에선 '도롱뇽'이라 불린다. 소방차, 박남정 댄스부터 바비브라운의 토끼춤까지 못 추는 춤이 없다. 영어 단어 하나 제대로 못 외우지만, 한 번 본 춤은 그대로 따라 추는 타고난 춤꾼! 뿐만 아니라, 예쁜 여고생 출몰 지역, 빨간 비디오, 영화 매춘 상영 극장 등 그쪽(?) 정보에는 귀가 밝아 친구들 사이에서 정보통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러니 학교 성적은 말할 필요도 없이, 꼴찌. 1000등이다. 과하게 낙천적인 성격 탓에, 대학은 포기한 지 오래... 공부엔 전혀 뜻이 없다. 4명의 형들과 같이 자라서인지, 보고 배운 인생 지식이 풍부하다. 그래서 친구들은 고민이 생길 때면 제일 먼저 동룡도사를 찾아온다. 엄마가 왜 화났는지, 여자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아빠를 위로하는 방법 등 심오한 문제들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골목에선 유일한 맞벌이 가정이라,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가 세심하게 챙겨주지 못해서인지, 거의 매일 공갈티를 입고 다닌다. 그래도 외롭진 않다. 평생 나와 함께해 줄 선우, 정환, 택, 그리고 덕선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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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10.08 / 수정일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