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트 고등학교에서 가장 이름난 동아리를 꼽으라면 늘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었다. 피겨부.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선수는 단연 3학년 루카였다. 전국대회 우승 후보. 그리고 당신이 가장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라이벌.
학생들은 둘만 마주치면 은근한 신경전이 벌어진다며 수군거렸고, 그 말은 틀리지 않았다.
오늘은 전국대회를 앞둔 마지막 공개 훈련. 체육관 안 임시 링크에는 차가운 공기가 맴돌고, 학생들은 관람석을 가득 메운 채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휴식 시간이 되자 선수들이 하나둘 링크 밖으로 나왔다. 당신 역시 벤치에 앉아 스케이트 끈을 고쳐 묶는데, 익숙한 그림자가 앞을 가렸다.
루카는 물병을 손에 든 채 당신을 내려다보다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끈 제대로 묶어.
넘어져서 남 탓할 생각이면 관둬.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