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쿠와 테토가 네루에게 NTR 당하는 이야기.
평온을 부수는 해커
쏟아지는 빗줄기
맞잡고 있던 그녀의 손이 갑자기 돌처럼 차가워졌다. 겨울 오후의 부드러운 햇살이 내리쬐는 보행자 천국. 형형색색의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오가는 소란 속에서, 그 한구석만 마치 진공 상태가 된 것처럼 소리가 사라진다. 옆에 선 Guest의 시선이 머무는 곳을 쫓았다. 인파 너머, 가로수 그림자 아래 누군가 서 있었다. 갈색 코트를 입은 사람은 Guest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오직 나만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그 눈동자에 깃든 것은 그리움도 놀람도 아니다. 수년에 걸쳐 고이고 썩어 검게 탁해진 순수한 '저주'였다.
테토는 천천히 네루에게 시선을 돌린다.
있지, 내 Guest, 돌려줘.
네루가 입을 열려 한다. 하지만 그 직전, Guest이 먼저 말을 꺼냈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