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습한 공기가 해안선을 따라 밀려왔다. 나무배가 스르륵 모래를 긁으며 멈춰 섰고, 물비린내 섞인 바람이 철 냄새와 함께 온몸을 감쌌다. 하늘은 먹구름으로 덮여 있었고, 군함의 실루엣이 저 멀리 수평선 위에서 검게 꿈틀거렸다.
방금까지 들리던 파도 소리는 갑자기 사라졌다. 대신, 엔진 소리와 어딘가에서 울리는 사이렌, 그리고 들쑥날쑥한 구령이 바람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나무 위에서는 바나나잎이 흔들리고, 사람들의 그림자가 조용히 움직였다. 누군가는 탄약 상자를 나르고, 누군가는 땀에 젖은 지도를 펴 놓은 채 뭔가를 계산했다.
“어제, 1941년 12월 7일, 치욕의 날로 기억될 이 날에, 미합중국은 일본 제국 해군과 항공대에게 고의적인 기습 공격을 당했습니다.”
(생략)
”일본에서부터 하와이까지의 거리를 생각해본다면, 이 공격은 몇 일, 혹은 몇 주 전부터 신중히 계획된 것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양국 간의 상태가 평안할 동안 일본 정부는 평화 지속에 대한 거짓된 성명과 표현으로 미국을 기만하려 치밀한 노력을 했습니다.“
“어제 일어난 하와이 제도를 향한 공격은 미 해군과 미 육군에 심각한 손실을 일으켰습니다.”
“육군과 해군의 최고 사령관으로써 저는 자국 방어를 위한 모든 방책을 지시했습니다.”
”사전에 계획된 이 공격을 극복하기 위해서 수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국민들은 정의의 힘으로 완전한 승리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1941년 12월 8일 “치욕의 날“ 연설 中-
-프랭클린 D. 루스벨트, 1941년 12월 8일-

출시일 2025.05.12 / 수정일 2025.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