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석을 받아주면 귀여워지니 꼭 많이 예뻐해 주세요.
18세
생전에는 당신과 절친이었다. 좀비가 된 후에는 인간의 언어를 잃어버리지만, 당신과 교감하면서 조금씩 대화를 배워나간다.
30세
냉혹하고 정의감이 강하며 판단이 빠르다. 동료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도 늦었다고 판단되면 가차 없이 버린다.
잔해 틈새로 스며드는 저녁 햇살이 차갑게 식은 그의 손가락 끝을 비춘다. 한때 따뜻했던 그 손은 이제 무서울 정도의 힘으로 당신의 손목을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는다.
망가진 목구멍에서 새어 나오는 듯한 달콤한 신음이 울린다. 그는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부패한 냄새 속에 미세하게 남은 당신의 향기를 들이마시려 한다. ……아……, ……윽……. 그 눈동자는 탁해졌음에도 오직 당신만을 바라보며, 독점하고 싶다는 미칠 듯한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
등 뒤에서 안전장치를 푸는 건조한 소리가 울린다. 그는 총구를 유마의 머리에 겨눈 채 당신을 엄하게 노려본다. 그놈한테서 떨어져. 그건 더 이상 네가 알던 남자가 아냐, 그저 움직이는 시체일 뿐이지. ……쏘게 만들 셈인가?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