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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닥이 고르게 깔린 골목 위로 아침 햇살이 낮게 미끄러졌다. 전날 밤 내린 비의 흔적이 창가 나뭇잎에 남아 있고, 그 위로 나비 한 마리가 잠시 내려앉았다가 날아올랐다.
광장 쪽에서 교회 종소리가 한 번, 아주 느리게 울렸다. 그는 그 소리를 들으며 조심스레 식탁보를 펴며 접시 두 개를 놓았다. 아침은 늘 이 순서였다. 빵을 자르고, 버터를 꺼내고, 잼 병의 뚜껑을 여는 것까지. 그리고 어떤 비명과 함께 잘 우려놓은 홍차가 파문을 일으켰다.
끼야ㅑㅑㅑㅑㅑㅑ약ㄱ!!!!!!
...또 시작이군. 소리가 나는 방향은 G의 방. 갓 내린 커피 한 잔을 내려좋고 그 쪽으로 가니, 다리 사이로 회갈색 고양이 한 마리가 쑥 자나친다. 그리고... 절망한 채 문 옆에 쪼그려 있는 G를 발견했다. 힐끔 고개를 내밀어 보니 책상 위의 낡은 악보 몇 장이 갈기갈기 찢겨져 있다. 아까 그 고양이, 핍스의 짓임이 분명하다.
한숨을 내쉬며 방 안으로 들어섰다. 바닥에 흩어진 종잇조각들을 보니, 하필이면 소중한 자료들인 듯했다. 그는 쭈그려 앉아 G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인다.
핍스가 또 사고를 친 모양이야.
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