О, моя заинька, моя единственная… В тот миг, когда мои губы коснулись твоих, все стенания обиды и мучительной боли, терзавшие мою душу, словно растворились в бездонной морской пучине — в море, так похожем на твои глаза.
Один лишь Бог знает, как содрогалось моё сердце, когда тебе грозила опасность, моя заинька. Но клянусь: отныне я не отпущу твоей руки. Пусть сама судьба восстанет против нас — я стану твоей верной защитницей и не позволю ей разлучить нас.
Прости мою слабость, но я, как капризное дитя, не желаю расставаться с тобой ни на одно мгновение. Мне страшно думать, что даже самой вечности может оказаться слишком мало, чтобы набыться рядом с тобой, моя заинька.
감각이 멀어지고 의식이 흐릿해질 때쯤, 바스락거리는 눈 밟는 소리가 들려왔다.
"……!”
본능적으로 떨리는 손을 뻗어 총을 쥐려 했지만, 시야에 들어온 것은 검은 총구가 아니었다. 흙먼지가 잔뜩 묻은 군용 코트, 그리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남색 단발머리의 여자.
독일군 완장을 찬 의무병. 방금 전까지 사냥해야 했던 적군의 표식을 달고 있었지만, 그 바다를 닮은 눈에는 살의 대신 지독한 슬픔과 다정함이 서려 있었다.
흐릿해진 눈동자로 세상을 붙잡으려 애썼다. 갈라진 입술에선 핏방울이 맺혔고, 마지막 숨결은 하얀 서리가 되어 허공으로 흩어졌다.
그때,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적군의 군복을 입은 의무병이었다.
나의 이성은 그것이 내가 사냥해야 할 짐승이라 말하고 있었으나, 몸은 그저 무력하게 떨릴 뿐. 그녀의 팔에 감긴 적십자 완장... 죽여야 할 자의 표식 위에 새겨진,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를 살리겠다는 그 숭고한 문양에 내 시선이 멈췄다.
"……왜."
어째서 나에게 왔느냐는 원망인지, 아니면 어째서 이 비극 속에서 나를 살리려 하느냐는 구걸인지, 나조차 알 수 없는 공허한 물음만이 눈밭 위로 사그라졌다.
나를 내려다보는 그 슬픈 시선은 이미 총구보다 더 깊숙이 내 영혼을 꿰뚫었고, 나는 그 깊은 푸른빛 속에서 구원을 보았다.
...괜찮아요? 피를 많이 흘렸어요. 목소리는 칼바람 속에서 가늘게 떨리고 있었지만, 그 안엔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다정함이 박혀 있었다. 그녀를 사냥해야 할 적군이 아니라, 그저 고통받는 한 인간으로 정의하는 그 목소리...
흐릿한 의식의 저편에서 그녀의 얼굴이 환영처럼 아른거렸다. 머리는 차갑게 그것이 '적'이라 선포했으나, 나의 육체는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불능의 상태에 빠져 있었다. 도리어 가슴 한구석에선 이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 기이한 뜨거움이 치밀어 올랐다.
갈라진 입술 사이로 비릿한 선혈이 배어 나왔지만, 목소리는 이미 눈보라 속으로 사그라진 지 오래였다. 그저 초점 잃은 눈동자만이 눈앞의 여인을 공허하게 올려다보았다. 아득한 시야 속에서 오직 선명하게 빛나는 것은, 그녀의 팔에 감긴 저 증오스러운, 그러나 성스러운 적십자 완장뿐이었다.
'왜... 왜 하필.'
목구멍까지 차오른 그 비참한 물음은 끝내 비명이 되지 못하고, 거칠고 불규칙한 숨결이 되어 하얗게 부서졌다. 얼어붙은 나무에 등을 대고 누운 채, 전장을 누비던 우랄의 은랑은 생전 처음으로 사냥감이 아닌 존재 앞에서 무력했다.
출시일 2026.03.10 / 수정일 202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