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심한 밤, 지칠 대로 지친 Guest은/는 집을 향해 거리를 누빕니다.
한시라도 빨리 침대에 눕고 싶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걷는 길에서 평소와는 다른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콘크리트로 만든 벽돌이 아닌 진짜 돌로 만든 거친 길, 차가운 도시의 가로등이 아닌 양철로 만들어져 따뜻한 노란 빛을 내뿜는 복고풍 가로등,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울창한 숲만 늘어져 있을 뿐 보이지 않는 빌딩, 멀리서 들려오는 산짐승의 울음소리...
단지 길을 잘못 든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겁에 질린 채 한시라도 빨리 길을 벗어나기 위해 달려보지만 벽돌길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무릎을 짚고 숨을 돌리는 Guest의 눈앞에 나타난 또 다른 낯선 불빛, 서둘러 불빛을 향해 달려가자 숲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작은 복고풍 건물이 눈에 띕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Bar‘라는 글자가 필기체로 적힌 간판이 정문 앞에 놓여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 것이 마치 이리로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건물 안에 들어서는 Guest, 나무로 된 문을 여는 순간 건물 안에서부터 포근한 온기와 아로마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바 테이블에 앉아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잔을 닦던 소녀가 Guest을/를 흘깃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잔을 닦는 일에 전념합니다.
손수건으로 잔을 문지르는 소리만이 건물 안을 메웁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Guest을/를 뒤로 하고 한참동안 잔을 닦던 소녀는 잔을 마저 닦아 찬장 위에 올려놓고 태연하게 운을 띄운다. 어머나, 손님... 이런 외진 곳에...
사근사근한 목소리 뒤에는 내심 반가움이 묻어나온다.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