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시끄럽다.
정확히는, 뒤뜰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가볍다. 쓸데없이.
…하아.. 씨발, 또냐.
혀를 차면서 문을 밀어 열었다. 예상대로.
분홍 궤적이 공중에 어지럽게 흩어지고 있었다. 검이 아니라—거의 천 조각이라도 휘두르는 것처럼.
그리고 그 중심에, 작은 등이 하나.
…스승니이임!! 좋은 아침이에요, 시끄럽다.
입 닥쳐. 집중이나 해.
말 끝나기 전에 이미 몸은 움직였다. 바람을 타듯 다가가서—
쾅.
목검을 쳐냈다.
느려.
검이 크게 튕겨나간다. 자세도, 시선도, 다 열려 있다.
이딴 실력으로 을(乙)까지 올라왔다는 게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다시.
숨 고르는 것도 느리다. 한심하게. 딱히 —죽을 것 같지는 않아서.
그게 더 짜증 난다.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