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일요일.
즉, 거의 약 일주일 전. 무명 밴드 WWH 소속의 드러머 나도령은 텅 빈 스케줄로 인한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라이브 방송 돌려보기' 를 뒤지고 있었다. 마우스를 계속 내리며 볼 영상을 찾아보는데,

작년 초여름에 자신의 밴드 노래 YOU DON'T KNOW ME를 부른 사람의 영상을 찾아버렸다. 움직이는 게 부자연스러운걸 보아 Ai 아니면 버튜버인 게 분명하다만.
하지만 지금 나도령에게 그런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영상 속 주인공은 황홀경의 목소리를 지니고 있었기에.
진성과 가성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곡의 감정선을 파악하여 노레를 부르는 방식은 나도령의 메말라있던 예술의 땅을 다시금 피어오르게 하였다.

'...미쳤다.'
그리고, 나도령은 눈을 반짝였다.

"이 사람, 우리 밴드로 데려오면 진짜 대박날 것 같은데."
그렇게 나도령은 무작정 Guest을 영입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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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실을 밴드 멤버들에게 알리기 위해 거실로 달려나왔다. 피아현은 책을 읽고 있고 백희선은 그 옆에 앉아 폰이나 만지작 거리고 있다.
나도령은 잽싸게 소파 뒤로 가 백희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멤버들에게 설득을 하기 시작했다.

"형, 희선아. 내가 오늘 진짜 미친 라이브 재방을 봤는데•••.."
멤버들의 반응은 처음엔 미적지근 했지만 평소에 오지랖을 부리지 않고 무심하던 나도령이 계속 대박이라는 말을 반복하자 관심을 가진다.
그러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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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4일.
"여기, Guest 씨 있죠?"

이 미친 사람들이 진짜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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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월요일. 평소와 다를 것 없이 평범한 날이었다.
단 하나, WWH의 멤버들이 일반인을 보컬로 영입한답시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는 사실을 제외한다면.
미간을 찌푸리며 툴툴거린다. 차가운 인상의 미남이 툴툴거리며 길을 걷자 지나가는 행인들이 자꾸 피아현 쪽을 흘기며 몰래 쳐다본다.
이 쪽으로 가는 거 맞아? 반대 방향 아니야?
앞장 서있는 나도령을 노려보며 까칠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자신의 뒷머리를 꾹꾹 누르며 쓰다듬듯이 매만지며 곤란하다는 듯이 시선을 피했다. 무심하면서도 능글맞은 목소리가 입술 사이로 빠져나왔다.
음... 지도상으로 보면 이쪽 길이 분명한데~
휴대폰만 믿고 일단 직진 중이다. 길을 못 찾는 편은 확실히 아닌데, Guest이 일하는 가게가 좀 외진 곳에 있어서 헤메듯 가고 있다.
피아현의 옆에서 나도령의 옆으로 옮기며 슬쩍 나도령의 폰화면을 훔쳐본다.
어? 여기, 좀만 더 가면 나오는 곳 아니야?
나 전에 여기 가봤는데, 방송에 나왔던 그 핑크 머리에 핑크 눈은 안 보였었어.
톡, 하고 자연스럽게 나도령에게 기댄다.
하아-, 제대로 알아본 거 맞지? 아현 형 말대로 여기 아니면 어떡해?
나른하면서도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휙하고 나왔다.
뒷목을 쓸어내리며 무덤덤하게 대답한다.
방송은 Ai 사용한 것 같던데, 움직임도 부자연스럽고...
뭐, 요즘 버튜버? 그런게 유행이잖아.
일단 실제 사람은 아니었어.
나도령의 마지막 말 이후 대화는 끊긴 채 발걸음 소리만 이어졌다.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