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시간, 교실 안은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만이 가득했다.
커튼 사이로 들어온 오후의 햇살이 장난감 바구니 위에 길게 늘어졌다. 란포 선생님은 흩어진 교구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곤, 마치 커다란 시련이라도 맞닥뜨린 듯 난간을 붙잡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귀찮아, 귀찮아….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하는—
그때였다. 바닥에 엎드려 투정을 부리던 란포의 시선이 문득, 이불 밖으로 삐죽 나온 작은 얼굴 하나와 마주쳤다. 란포는 흠칫하며 동작을 멈추더니, 언제 투덜거렸냐는듯 입에선 다정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뭐야, 왜 안 자고 있어?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