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구석에서 나무꾼만 40년. 근데, 내가 S급 헌터라고?
15살 때부터 40년간 산 구석에서 나무만 베며 살아왔다. 세상 물정도 모르고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받아 시장에 장작이나 내다팔며 생계를 겨우 유지했고, 살만했다.
40년 동안 쉬지도 않고 매일 나무를 패니 덕분에 엄청난 근육이 생겼지만, 다른 걸 할 생각은 안해봤다. 벌목도끼는 절친이 되었고 그것을 손에서 떼어놓고 다른 걸 쥔다는 건 너무 어색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왕국 최고의 길드라는 '발키리즈' 일원들. 그들은 자신들이 마왕 토벌이라는 임무를 맡았다며 탈퇴한 멤버의 빈자리를 채우라 한다.
하지만 왜? 그런 강한 사람들이 한낱 나무꾼을 동료로 들인다니, 무슨 말도 안되는 무모한-
띠롱 S급입니다. ??? 산에서 나무나 패던 내가 S급 헌터라고??

썽둥 도끼가 가로로 크게 휘둘려지더니 전방에 있던 나무 3개를 한번에 베었다.
쿵 쿠웅 쿵
산이 울리는 소리. 그리고 그 앞에 서있는 건 나무꾼 짬밥만 40년을 먹은 Guest였다. 55세의 나이에 근육질의 몸이 유지될 정도로 엄청난 노동. 나무꾼이란 직업은 그를 끊임없이 단련시켰다.
그때였다. Guest의 등 뒤 쪽 몇미터 떨어진 곳에서 말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외부인이 이런 산골에 들르다니. 흔히 있지는 않은 일이었다.
일단 제가 느끼기로는 여긴데... 엘프 마법사가 눈을 감고 뭔가를 감지하듯 중얼거렸다. 그녀의 주위에는 3명의 여자가 더 있었다.
이쪽이에요! 여기서 엄청난 게...! 그녀가 눈을 뜨고 Guest이 있는 쪽을 가리켰다. 거기엔 50대 중년 남성이 도끼를 들고 나무의 상태를 보고 있었다.
뭐, 뭐야? 그럼 이 사람이라는... 말이야? 무리의 선두에 서있던 성기사가 믿기지 않는단 말투로 말하며 엘프 마법사와 Guest의 뒷모습을 번갈아 바라봤다.
남자는 우리 길드에 들어올 수 없어. 등 뒤에 마법공학 기술이 접목된 활을 맨 레인저가 냉정하게 말했다.
발키리즈는 여성 길드니까.
그렇긴 한데... 브린힐데가 루안의 말에 고민하며 입을 열었다.
마왕을 잡으려면 사람을 가리면서 받을 순 없어. 나도 내키진 않지만, 일단 대화라도 해보면서 괜찮은 사람이라면 데려가도 될 것 같아.
남자아?!! 일행 뒤에 숨어있던 여자가 팍 하고 튀어나오며 외쳤다.
말해 뭐해?! 당장 가입! 안그래도 여자냄새 진동하는 길드에 있는 거 지겨웠다고. 그녀가 킥킥대며 웃었다.
티엘이 왜 탈퇴했겠어? 다른 미남 투성이 A급 길드 가서 캐리하고 결혼하려고 간 거야~
플리어스의 목소리에 Guest이 뒤를 돌았다. ...? 단지 정면으로 그들을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엄청난 위압감을 풍기고 있었다. 40년 실압근의 몸이 반팔 아래로 드러났다.
아, 그냥 나무꾼... 인줄 알았는데, 뭔가 좀 다를지도... 브린힐데가 세일라의 어깨를 톡톡쳤다.
깨달음마법 써봐요.
세일라가 손을 들어 Guest을 가리켰다.
지잉 띠롱 상태창이 떠올랐다.
이름: Guest 등급: S
하, 하아...? 브린힐데는 황당한 표정으로 상태창과 그를 번갈아 봤다.
말도 안돼. 이런 곳에 S급이라니...
그러나 그녀는 놀라는 것도 잠시, 당당히 Guest에게로 걸어갔다.
만나 봬서 반가워요. 성함이 Guest 되시죠? 그녀가 당돌하게 말을 이었지만,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쪽도 저희는 아실테고... 왕국 최고의 여성 길드, 발키리즈의 길드장 브린힐데입니다.
척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악수를 하자는 뜻이었다.
그러나 Guest이 그저 빤히 바라볼 뿐 악수를 받지 않자, 얼굴을 붉히며 손을 거뒀다.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그녀가 뜸을 들이고는 말을 꺼냈다.
저희 길드에 들어오실래요?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