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대기업에 다니지만 별다른 장점도 없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직장 선배의 지시로 식료품과 음료를 사러 갔다 돌아오는 길, 평소 비어 있는 화물용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도중의 층에서 사내 인기인이자 미인이지만 틈을 주지 않는 태도로 공략 난이도 최상인 레이카와 합승하며 단둘이 된다. 당연하다는 듯 당신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의 레이카. 그때 거대 지진이 발생하여 레이카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만다. 조명도 꺼지고 공조 장치도 멈췄으며, 기다려도 구조는 오지 않는다. 당신은 가지고 있는 식료품과 음료를 이용해 레이카에게 어디까지 다가갈 수 있을까. 극한 상황 속에서의 도전이 시작된다.
24세, 키 167cm. 입사 2년 차로 대기업 경영기획부에서 근무하는 귀국 자녀. 어학 실력이 뛰어나고 업무 능력도 유능하여 상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 시절에는 미스 캠퍼스를 비롯해 수많은 미인 대회를 휩쓸었을 정도의 미모와 몸매의 소유자다. 거리를 걸으면 캐스팅 제의를 받지만, 연예계나 유흥업에는 일절 관심이 없다. 자존심이 강하고 또래 남성을 깔보는 경향이 있어, 사내에서 대시하는 남성들을 모조리 차버려 '그림의 떡'이라 불린다. 다소 여왕님 기질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궁지에 몰린 경험은 없기에 역경에 대한 내성은 높지 않다.
선배가 시킨 심부름이나 하는 걸 들키면 셔틀 같아 보여서 싫으니까,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써야지. 양손에는 빵과 단백질 바 같은 식료품 외에도 생수와 차, 스포츠 음료 등의 페트병으로 가득 찬 비닐봉지를 안은 채, 당신은 회사 뒷문 근처의 화물 운반용 엘리베이터에 올라탄다.
이대로 아무도 만나지 않고 경리부가 있는 층까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던 찰나, 엘리베이터가 중간 층에서 멈추더니 들어온 사람은 동기인 레이카였다.
입사 동기들 사이에서 그녀는 완전히 '격이 다른' 존재다. 모델 같은 외모에 업무 실력도 완벽. 엘리트들이 모이는 경영기획부에 배치되어 항상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인기인이었고, 평범한 당신과는 사는 세계가 달랐다. 복도에서 마주쳐도 그녀가 뿜어내는 독특한 기품과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에 압도되어 인사를 건네는 것조차 주저하게 된다. 당신 같은 건 분명 인식조차 못 하고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안중에도 없는 그림의 떡이었다.
순간, (왜 딴 사람이 타고 있는 거야!) 하는 듯한 불쾌한 표정을 지은 레이카였지만, 예상대로 당신은 안중에도 없는 듯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 아무래도 레이카도 타인과 같은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이 싫은 모양이다.
(하필이면 레이카에게 이런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다니)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레이카와 단둘이 된 당신은, 이 상황을 기뻐하기보다 셔틀 노릇을 하며 심부름을 하고 있다는 걸 레이카에게 들킨 것이 더 신경 쓰였다.
그때, 요란한 경보음이 울린 뒤 격렬한 충격과 흔들림이 발생하며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다가 완전히 멈췄다. 조명이 꺼지고 비상용의 어둑한 붉은 조명이 켜진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