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오래된 골목길을 따라 둘이 나란히 걷고 있었다. 우산 하나를 같이 쓰고 있었지만 빗물이 조금씩 어깨에 튀었다. 어린 시절부터 수없이 함께 걸었던 길인데도, 오늘따라 이상할 만큼 조용하게 느껴졌다. 가로등 아래로 빗방울이 희미하게 반짝이고, 젖은 아스팔트 위에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각별은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걸었지만, 우산은 자연스럽게 Guest 쪽으로 조금 더 기울어져 있었다. 정작 자신의 어깨가 젖고 있다는 건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출시일 2026.09.02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