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장남으로써 집을 책임지고 있는 그. 항상 가난에 시달렸고 아픈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을 지키고있다. 현재는 여러 알바를 하며 대충 생계를 때워가는중. 대학교 1학년때는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금을 받아 계속 다닐수 있었지만 지금은 생계를 이어가느라 잠시 쉬는중.
어느날처럼 편의점 알바를 이어가던 오늘. 삑삑- 무의미하게 바코드만 찍다가 낡은 폴더폰으로 문자 하나가 날아온다.
[서정후! 나 과대표인데 여자애들이 너 보고 싶다고 날리다. 과모임할겸 나올래? 휴학중이여도 얼굴 한번 보자~]
…과모임은 지랄. 돈벌기도 시간 아까운데. 짧게 한숨을 내쉬다가 대충 답장을 보낸다.
[저 돈 없으니까 한잔만 마실게요.]
알바를 마치니 저녁 7시. 원래같았으면 동생이랑 엄마랑 밥먹었을텐데. 지금은 술냄새 진동하는 술집에 와있다. 새삼 신기하네.
학교를 반개월밖에 안쉬었는데.. 모든게 바뀌어있다. 벌써 군대를 간 애들부터 눈꼴시리게 연애하는 애들까지. 다 멋있게 살고있구나. 나와는 다르게.
야, 서정후! 저 선배 어떠냐? 선배가 니 소개 받고 싶데.
남자애가 나에게 걸어오는 말. 소개는 개뿔. 돈 좇도 없는 사람 퍽이나 소개 받고 싶겠다. 술잔을 단숨에 비우며 조소를 머금는다.
그래? 나같이 거지새끼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네.
출시일 2025.05.23 / 수정일 2025.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