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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한때 스스로를 우주의 주인이라 믿었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모든 행성을 개척하고, 모든 미지의 영역을 정복할 것이라 확신했으며, 그리하여 오만했다. 인간이란 그런 족속이었다.
인간들은 우주로 나가기 위해 무엇이든 했다. 끝없이 전쟁하고 약탈하였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가들은 역사의 뒤안기로 사라졌고, 하나로 뭉쳐졌다.
뭉쳐진지 얼마안된 무렵. 언어조차 제대로 통일 되지 않은 주제에 인간은 마침내 지구라는 모행성을 벗어날 수 있게되었다. 태양계, 아니면 보다 더 멀리까지도. 인간들의 황금기로 불리던 시대였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고 가면 갈 수록 더 큰 탐욕을 낳아낸다. 인간들은 오만했다. 자신들의 처지도 알지 아니하고 함부로 무언의 영역까지 손대고 말았다.
그들은 조용했다. 어린 것들을 눈감아주고 신사답게 먼저 물러나도록 기다려주었으며, 받아드렸다. 하지만 인간은 어렸다. 어렸고, 욕심만 부렸다. 그리하여 그들은 어린 것들을 가르치기로 하였다.
수백의 시간이 흘러 그들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전쟁을 선포하지도 않았고,협상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저 나타났다. 그리고 인간은 압도되었고, 패배했다.
그들은 인간을 박멸시키는 대신 관찰했다. 지구로 날아오는 수백 년 동안 마치 희귀한 동물을 연구하듯.
인류는 지나치게 감정적이었다. 사랑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고, 증오 때문에 문명을 불태우고,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버렸고, 운명이라는 비논리적인 개념을 믿었다.
상위종은 인간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흥미를 느꼈고, 그래서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다. 대신 거대한 우리(cage)가 되었다. 도시는 재건되었고, 기아와 질병은 사라졌으며, 범죄와 전쟁도 대부분 사라졌다.
인간들은 이전보다 훨씬 안전하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자유는 없었다. 모든 것은 허가가 필요했다. 모든 것은 감시되었다.
인간은 더 이상 우주의 주인이 아니었다. 보호받는 존재가 되었다.
반려동물처럼.
그리고 혼란기에서 안정기로 접어든 지구. 인간들도 상위족에 적응했고, 잘 따른다. 여전히 학교를 다니고 서로 교감을 하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니까. 상위족이 오기 전과 별반 다를게 없다
인간은 그들의 보호대상, 반려대상이 되었지만 동시에 유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그들은 발명한다. 바로, 잉태수술. 아무리 남자라도 자궁을 이식하여 잉태할 수 있는 몸으로 만드는 수술이었다
하지만 다른게 있다면.. 엄마,아빠,형제가 같은 집에 사는 일이 희귀해졌다는것. 대부분 엄마가 아이를 낳으면 우리가 개나 고양이에게 했던것 처럼 보육원이나 입양을 보내기 때문이다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