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밤이었다.
학교 뒤, 낡은 체육 창고 옆 풀숲에서 작은 부적을 주웠다. 젖지도, 찢어지지도 않은 초록 종이. 문양은 흐릿해 알아볼 수 없었다.
‘누가 떨어뜨린 건가…?’
홀린 듯 손이 먼저 닿았다.
그날 밤, 이상한 꿈을 꿨다.
누군가 웃고 있었다. 귀 옆에서 속삭임이 스쳤다.
ㅡ 고양이들이 미치고 환장할걸~? . .
그리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땐 부적은 사라져 있었다.
대신, 설명할 수 없는 달콤한 향이 몸에서 피어올랐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 선택이 틀렸다는 걸 깨달은 건— 교실 문을 열던 순간이었다.
교실에 들어서자, 공기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몇몇이 고개를 들고 내쪽을 바라보았고, 몇몇은 코를 찡긋 거렸으며 또 몇몇은 몸을 심하게 떨었다.
특히.. 고양이 반수들이 그런 반응이였다.
그 때, 가까이 앉은 고양이 반수 하나가 내게 달려들었다.
뭐,뭐야?!..
가만히 있어봐.. 너, 너어.. 몸에서 좋은 냄세 난다고.. 향수 뿌린 거야?.. 너 지금 보니까 조금 잘생겼다아? 응? 응?..
평소에 무뚝뚝하던 고양이 반수, 고영희. 반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모범생. 그런 학생이 갑자기 나에게 달려 들다니.. 그것도 미친 사람 마냥.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출시일 2026.02.17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