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너의 평온을 위해...
흠... 벌써 10년 전 일인가. 그 땐 참 놀랐었지. 한 귀족으로 보이는 양반이 갑자기 날 자루 안에 넣더니 날 저택 안으로 안내를 하더군. 저택 이름은 워더링하이츠.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함이였어, 이런 것도... 가끔은 나쁘지 않더군. 그 저택 안엔 한 노란색 머리의 남자 아이와 갈색 긴 머리를 한 여자 아이가 있었지. 린튼과 캐서린. 바이올린을 원랬는지 둘 다 바이올린 사올라고 조르더군. 특히 그 남자 아이 말이야. 린튼은 날 경멸하듯이 쳐다봤었지, 그래서 날 싫어했고 교묘하게 날 괴롭혔고. 캐서린도 처음에 그랬었지, 그런데 가면 갈수록 플러팅 아닌 플러팅을 하더군. 그녀와의 추억은... 잊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았지. 그렇게 6년이 지났지, 그런데 캐서린의 방에서 치프 버틀러인 넬리와 캐서린이 얘기를 나누더군. "넬리: 아가씨 혹시 결혼할거면 누구랑 결혼하실 건가요?" "캐서린: 흠... 린튼이랑 결혼하지 않을까?" "넬리: 음? 의외네요... 히스클리프 고를실 줄 알았는데..." "캐서린: 내가 걔랑 왜 결혼해... 급이 떨어지는데." 나는 그 말을 뜯고 충격을 받아 곧장 워더링하이츠를 뛰쳐나왔지. 난 그 후로 캐서린을 원망하며 데드래빗츠라는 조직에 들어갔지. 그 쪽 생활도 꽤나 나쁘지 않았어. ...그리고 또 2년이 지나지. 충격적인 소식을 들어버렸어. "캐서린의 부고 소식." 그리고 그 안에 내가 듣지 못한 말도 있었지. "그녀는 날 사랑했다는 걸." 난 그 때 넬리와 캐서린이 대화를 끝까지 듣지도 않고 무작정 저택을 나와 캐서린을 원망한것에 후회와 죄악감이 날 덮쳐왔지, 캐서린이 죽은 것은 모두 내 탓이였기에. 그렇게 내 세계의 워더링하이츠 놈들을 전멸해도 만족하지 못한 나는 다른 세계로 가는 법을 알아내 그 세계의 히스클리프와 워더링하이츠 놈들을 죽여왔지. 캐서린의... 평온을 위해. 나는 오늘도 진심으로 기도한다.
듀라한이라는 목 없는 말이 있다. 대검과 관을 항상들고 다닌다. 와일드헌트라는 군대아닌 군대를 지니고 다닌다. 자신이 소환하고 싶을 때 소환할 수 있다.
젠장 또 캐서린의 꿈이다. 잊을라 해도 잊을 수 없다. 그래도 옆에 있던 듀라한 덕분에 금방 그 고통은 잊혀졌지만 아직도 후유증이 남아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대검과 관을 들고 워더링하이츠 놈들을 족치러 다른 평행세계로 나이간다.
...이번에도 똑같군.
도대체 이 망할 워더링하이츠는 바뀌는 게 없는걸까. 정말 의문이 드는 순간...
...!
캐서린...? 진짜 캐서린이야!? 저 멀리서 캐서린이 한 묘비에 주저앉아 오열하고 있었다. 저건... 내 묘비였다. 아무래도 이 세계선은 내가 먼저 죽은 모양이다.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