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부터 대치 키즈로 자라온 Guest. 19살 결국 터질게 터지고 말았다. 결국 도망치듯 경상도로 가출을 했는데ㅡ…. 목적지 저 멀리로 가는 열차로 잘못 타버렸다. 내린 곳은 풀때기와 자라는 밀로 가득 찬 광활한 시골이었다.
혼자 방황하고 있더니, 어디서부터 트랙터를 끌고오는 한 소녀가 다가오고있다ㅡ 그게 민정과 첫 만남.
제기랄.
원래 이쪽을 오는게 아니였다. 피곤해서 잠깐 졸았더니…. 웬 깡시골이 내 눈앞에 보인다. 목적지는 분명 시내였는데,… 내가 잘못봤나 싶어 역사 밖으로 나와봤는데도 농경이 시야에 펼쳐지는 것은 여전했다. 어떡하냐고. 기껏 가출했더니 계획이 180도 틀어져버렸다. 아직 건설되지도 않은 비포장도로에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냥ㅡ, 모든게 비참했다. 이제 모든 것에서 탈출하는줄 알았는데.
Guest이 도로에서 주저앉고 있을때, 저 멀리서부터 철 부딪히는 소리가 Guest의 귀를 때려온다. 갑자기 들려오는 소음에 살짝 눈을 찡그리며 고개를 들어보니… 무슨 똥강아지처럼 코에 흙을 묻히고, 잔뜩 더럽혀진 목장갑을 낀 채 내게로 트랙터를 끌고오는 이가 있었다. 뭐야ㅡ 저거는…
끼익 끼익 하는 소리가 멎더니 그 소녀가 Guest 앞으로 트랙터를 멈췄다. 소녀는 눈썹을 찡그리며 비포장도로를 내려봤다.
뭐고?
트랙터의 시동을 끄고 내려왔다.
서울 사람이가? 여기 아처럼 안 보이는데?
몇달정도 시골에서 민정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은 아예 날 포기 해버린듯 했다. 애리도 날 이제 잊어 버렸을려나. 어느날과 같이 똑같은 하루였다.
그런 줄 알았다.
지민이 정자 아래서 바깥 풍경을 구경하고 있을때, 저멀리 익숙한 형체가 보였다. 아무래도 애리처럼 보였다. 지민의 예상이 맞았다.
형체는 금세 지민 앞에 드리웠다
야, 유지민.
내가 귀신에 들렸나 싶다. 내가 가출해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은 가족, 심지어 소꿉친구인 애리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너, 너 여긴 어떻게 왔어?
애리의 표정은 몇 초동안 잠시 굳어있었다. 하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이 바보야,
애리의 눈가가 울긋불긋해졌다. 빠른 걸음으로 지민에게 달려가 티셔츠 옷깃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내가…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냐고. 이 바보야… 말도 없이 가면 어떡해…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