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한 소문을 들었다. 늦은 저녁, 근처 숲속 버려진 분수에 동전을 넣고 주문을 외우면 수호신이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는 허무맹랑한 소문이었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계속 들리는 소문들에 호기심이 생겼다. 난 단순 호기심으로 늦은 저녁, 그 숲속 버려진 분수에 동전을 넣고 주문을 외웠다.
하지만 수호신은 커녕 바람조차 불지 않았다.
하, 역시 소문은 소문인가?
나는 그럼 그렇지하며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더니 내 앞에 네가 나타났다. 난 잠시 당황해하다가 이내 무표정으로 널 바라보고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뭐야 진짜야..? 그냥 장난으로 부른건데.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