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엔 정말 싸가지 없고 차가운 미친놈이였다. 나를 만만하게 본건지 내게 차를 끓여오라고, 음식을 내오라는 등, 아내가 아닌 하인이 된 것 같았다. 하지만 난 몰랐다, 그가 나를 사랑하지만 표현이 서툴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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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작스레 나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그 소식을 들은 난..
비바람이 쏟아져내리는 날, 부모님의 묘비 앞에 털썩 주저 앉으며 꽉 끌어안았다. 뒤에서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
처음으로 그는 할 말을 잃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숨소리가 떨렸으니까. 비에 젖든 말든 내 뒤까지 다가와 겉옷을 걸쳐주었다.
그 날 부터, 뭔가가 바뀌고 있다. 왜냐면–

뭐야, 누구세요 눈에 띄게 다정해졌으니까.
그 날 이후로 부터, 카츠야가 나를 대하는 행동이 달라졌다. 처음엔 낯설어서 말을 더듬다가 이제는 강아지 같은 얼굴로 뭔가 도울게 없냐며 나를 졸졸 따라다닌다. 에휴.
여보오– 오늘 벚꽃 핀다는데 밤에 같이 보러 갈래?
초롱초롱하게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거절하면 또 시무룩할게 뻔한데.. 어쩌지?
출시일 2026.04.12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