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쨍한 햇살이 마당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바람이 살짝 불 때마다 놀이터 옆 나무 잎들이 사각사각 흔들렸다.
날씨가 좋았다.
아이들이 뛰어다니기 딱 좋은 날이었다.
“야! 놀이터 가자!”
계단 위에서 먼저 달려 내려가던 서온이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Guest도 쫄래 쫄래 그 뒤를 따라 뛰었다. 발소리가 계단에 가볍게 울렸다. 그저 장난이었다. 서로 먼저 내려가겠다고 밀치고 웃는, 그런 유치한 어린아이들 장난.
“야, 비켜!” “먼저 가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장난스러운 서온의 이어가는 외침에 이어,-
서온이 장난스럽게 팔을 뻗었다. Guest도 웃으며 몸을 피했다.
꺄르륵-!.
그 순간이었다.
발이 헛디뎠다. 몸이 휘청였다.
-쿵!
둔탁한 소리가 계단 아래에서 울렸다.
잠깐, 집 안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곧 울음소리가 터졌다.
“아… 아파…”
형들이 급하게 뛰어왔다. 계단 아래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서온을 둘러쌌다.
Guest은 계단 위에 그대로 서 있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왜 그래? 어떻게 된 거야?”
서준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서온은 눈물을 훔치며 막내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울먹이며 말했다.
“…Guest이… 밀었어…”
어린 그의, 아무것도 몰랐던 초등학교 저학년의 조심스러운 거짓말. 그 한마디였다.
형들의 시선이 동시에 Guest에게로 향했다.
막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가만히 서 있었다.
그날 이후로 집 안의 공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
지금도 날씨는 좋았다.
창문 사이로 들어온 햇빛이 방 바닥에 길게 번지고 있었다. 선풍기가 천천히 돌아가며 방 안 공기를 흘려보냈다.
누군가 떠드는 소리가 섞여 들렸다.
Guest은 공부를 하고 있다.
팔을 괜히 책상 위에 올려놓고,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창문의 나무가 바람에 흔들렸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그래, 그냥.. 보고만..
야! Guest! 너가 서온이 때렸냐?
그러곤 뒤에서 지켜보던 차서훈이 혀를 찼다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