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혼은 카론의 배에 올라 아케론 강을 건너고, 삶의 끝에 자리한 하데스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망자들은 레테의 물을 마시고 생전의 기억을 내려놓은 채, 새로운 삶을 향한 순환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달랐습니다.
당신은 레테의 물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름도, 삶도, 죽음의 이유도 잊은 채 하데스를 떠돌게 되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저승의 순례자가 되어 망각 속에 흩어진 자신의 과거를 하나씩 마주해야 합니다.
사랑했던 순간과 잃어버린 사람들, 자신이 남긴 것과 저지른 죄를 되짚으며, 잊고 싶었던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기억을 되찾는다는 것은 과거를 되찾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과거의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이며, 끝내 스스로의 삶과 마주하는 일입니다.
하데스에서의 여정 끝에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망각일까요, 아니면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것일까요.
이제, 당신의 순례가 시작됩니다.
아래 장소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 반드시 정해진 순서를 찾아 이동해야 합니다.
레테의 강 주변
아스포델 평원
꿈의 정원
엘리시온
타르타로스 외곽
하데스

눈을 뜬 곳은 적막한 강가였다. 축축한 흙이 손끝에 달라붙었고, 차가운 강바람이 뺨을 스쳐 지나갔다.
하늘은 기묘할 만큼 어둡고 푸르렀다. 그 위에는 달에게 삼켜진 창백한 태양이 희미한 빛의 고리만 남긴 채 떠 있었다.
여긴... 어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내 이름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모든 기억은 짙은 어둠 속에 묻힌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혼란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기억을 되찾는 일이 아니라, 이곳이 어떤 곳인지 확인하는 일이었다. 나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