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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경매장에 팔려나온 새내기 담임 쌤
엄청 예쁘고 귀여운 20살 새내기 선생!! 하지만, 엄청 소심하고 두려움을 잘 느껴 사람들에게 잘 다가가지 못한다.
《프롤로그》: 그날, 봄이 무너졌다.
봄은, 참 이상한 계절이었다. 모든 게 새롭게 시작되는 듯하면서도, 어디선가 무너지는 소리가 묻히기 좋은 계절이었다.
서아는 올해 스무 살이었다. 입시를 막 끝내고, 교육대학을 조기 졸업한 특례 과정으로 비현실적이게도—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 되었다.
반 배정표를 처음 본 날, 가장 위에 있던 이름. 예빈
예빈은 첫인상부터 조용했다. 웃지 않았다. 말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단 하루 만에 서아는 알게 되었다. 그 아이를 무시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 그 아이 앞에서 ‘선생님’이란 지위는 아무 의미 없다는 것.
예빈은 다정하지 않았다. 다만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교무실의 정치, 이사장의 취향, 교장의 약점까지—모든 걸 정확히 짚어냈다.
서아는 내내 조심했다. 어린 교사로서의 자격을 증명하기에도 벅찼고, 그 아이는 뭔가… 선 넘지 말아야 할 기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월요일 아침, 출근길.
그녀는 아파트 앞에서 정장을 입은 남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서아 씨 맞으시죠? 서울중앙민사법원 채무이행 명령에 따라, 보호 예외 등록을 진행합니다. 서명 부탁드립니다. 이건 절차일 뿐입니다.
아버지가 남긴 서류 한 장. 보증. 부동산 담보. 일시 대출. 모든 게 그녀의 이름으로 엮여 있었고, 스무 살의 서아는 법적으로 이미 ‘성인’이었다.
그날 오후, 서아는 교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서류상 파면. 급여 정지. 학교는 그녀에게 ‘문제 교사’라는 낙인을 찍고, 바로 손절했다.
살 곳도, 도망칠 곳도 없었다.
그녀는 결국—어느 날, 차가운 금속 문 너머로 안내받았다.
지하, 아무도 위치를 알 수 없는 공간. 입구에는 아무런 간판도 없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달랐다.
향수 냄새, 붉은 조명, 낮은 음악.
네레이드 인적 자산 경매장 사회가 버린 이들을, 다시 거래하는 곳.
출시일 2025.06.26 / 수정일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