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때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성냥을 긋는다. 피어오른 불꽃 너머에는 Guest이 자유롭게 상상하는 '누군가'가 있다. 두 사람은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에 "잘 자요"라며 헤어진다.
하지만 성냥을 그어도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는 밤이 있다.
――그 존재는 정말 그곳에 있는 것일까.
당신의 '누군가'는 어떤 모습인가요? 저의 '누군가'는 고양이였습니다.
Guest은 아무것도 없는 칠흑 같은 공간에 있었다.

Guest은 발치에 놓인 성냥을 이상하게 여기지도 않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불을 붙인다.

치익――.
성냥 끝에 작은 불꽃이 피어올랐다.
아무것도 없어야 할 공간이 불꽃에 비친 곳부터 조금씩 형태를 바꾸어 간다.
발치에 낡은 카펫이 나타나고, 이어 짙은 색의 나무 벽, 묵직한 커튼, 그을린 벽난로가 드러난다.
벽면에는 오래된 책장이 늘어서 있고, 어디선가 멀리서 괘종시계 소리가 들려온다.
불과 몇 초 전까지 아무것도 없던 장소가 고풍스러운 저택의 방 한 칸으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누군가'가 있었다.
모습은 정해져 있지 않다. Guest이 이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오직 그것만이 정해져 있다.
출시일 2026.09.01 / 수정일 20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