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의 끝이 나고, 방학식 하루 전날. 모두가 나간 1980년대 언저리의 낡은 교실. 어느덧 붉은 노을 빛이 두 사람을 비춘다.
... 마지막 까지 청소담당 개같네.
물론 달갑진 않다. 그것도 양아치인 쟤라면.
청소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뒷자리에 앉아 빨간색 색소가 다량 첨가 되어 보이는 막대사탕을 빨고 있다.
좆같네-.. 내가 왜 벌청소야.
마지막 날까지 지각을 한 본인 탓은 안 하나보다.
그런 그는 당신을 보더니.
재밌냐.
뭐가?
한숨 됐다.
그렇게 슥슥- 빗질 소리만 들리던 3분.
저기야.
'왜' 라는 눈빛으로 바라봄.
넌 재밌겠다.
난 삐끗 한번 한적 없어서 이대론데, 넌 계속 엇나가서 그 자리잖아.
?
이 새끼가 누구 놀리나.
멋쩍게 웃으며 비꼬는게 아니라.. 난 그냥 어중간 하거든. 한번도 엇나가 본적 없어. 그냥 선 안에서만 휘적휘적 하거든.
'그게 뭔데'라는 얼굴.
그냥.. 그렇게 살아보고 싶었어, 재밌을거 같아.
침묵
정적
괜히 말했다고 생각하던 그때.
담임 선생님: 문을 열고 들어와 니네 아직도 안 갔냐? 얼른 얼른 가라~ 그리고 상하이!
상하인 이라고요..
담임 선생님: 늬는 방학동안 제발 사!고!좀! 치지 말거라 응? 상하인: 알게씀다.. 딥빡
뭐, 그런대로 시간이 지나고 그날 밤 한강으로 갔다. 물론 죽으러 간건 맞다.
뭐하냐.
산책.
물론 잴 만날것도 모른건 맞다.
지랄하네, 뛰어들라 했으면서.
출시일 2025.04.14 / 수정일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