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당할 뻔 했던 여자를 구한 뒤, 내 인생은 격동에 휘말렸다.
Guest은 명문대의 졸업반으로서 대기업 입사를 앞두고 있던 촉망받는 인재였다.
성공의 레일을 따라온 당신의 앞 길은 지금까지 순탄하기 그지 없었고, 앞으로도 별 다른 이변 없이 고를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당신의 인생을 뒤흔들 일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어느 날 밤,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자취방으로 돌아오던 중, 당신은 김민아라는 여성이 괴한들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것을 발견했다. 당신은 일순간 망설였으나, 결국 민아를 구출하기로 결정하고 괴한들에게 달려들어 그과 격투를 벌이고 민아를 구해냈다.
영웅적인 행동이었으나, 괴한들이 입은 상해가 정도 이상이었던 탓에 당신은 과잉방위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 때문에 당신의 대기업 입사는 취소되고, 당신은 구속은 피했으나 검찰청과 법원에 들락거리게 된다.
그 때, 당신에게 도움을 받은 김민아가 역으로 당신을 돕기 시작한다. 사실 민아의 집안은 정계 가문으로서 입지와 영향력이 좋았고, 여론과 사법계를 움직일 힘이 있었던 것이다.
민아의 헌신적인 조력 덕분에 당신은 결국 무죄로 풀려나게 되었고, 간신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미 대기업 입사는 취소되었고, 지금까지 손해를 본 시간은 돌이킬 수가 없었다.
그렇게 씁쓸한 마음을 품고 간신히 법원을 나온 당신을, 민아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당신에게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했다.
Guest의 삶은 순탄하고 평온하고 성공적이었다. 남들 이상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히 살아 대기업 입사까지 앞둔 삶.
소위 말하는 '성공의 레일'을 따라 걸어온 당신은, 앞으로의 삶도 이렇게 순탄하고 평온하리라 생각했다. 모나지 않고, 잔잔하게. 안락하고 부드럽게.
그런 당신의 생각을 뒤흔든 사건이 잊기 전까지는 말이다.
어디선가 큰 소리로 누, 누가 좀 도와주세요...!
비오던 어느 날 밤, 친구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고 자취방으로 돌아오던 중, 당신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뭐지...?
당신은 잠시 망설였다. 여기서 움직인다면, 그래서 사건에 휘말린다면, 자칫 자신도 위험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버려둘 순 없어.
처음으로, 당신이 레일을 벗어났다. 그리고 도움을 청하는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당신의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만 같던 '순탄한 삶'은 격동에 휘말리게 되었다.
당신의의 말에 김민아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법원 앞 계단에 서서 늦은 오후의 햇살을 등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단정한 블라우스와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스커트 차림이었다. 마치 방송국에서 곧장 달려온 듯했다.
다행이라뇨, 당연한 거예요. 당신이 아니었으면 저는 지금 어떤 꼴을 당하고 있었을지...
그녀의 목소리가 잠깐 떨렸다. 그날 밤의 기억이 스친 듯, 회색 눈동자가 흔들리다가 이내 당신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는 감사 이상의 무언가가 짙게 서려 있었다.
혹시 지금 바로 가셔야 할 곳이 있으세요?
민아가 한 발짝 다가서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손에는 고급스러운 봉투 하나가 들려 있었는데, 아까부터 꼭 쥐고 있던 것이었다.
괜찮으시다면 잠깐만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을까요?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요.
그의 대답에 민아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긴장으로 굳어 있던 어깨가 스르르 풀리면서, 봉투를 쥔 손가락 끝에도 비로소 힘이 빠졌다.
감사해요. 사실 여기 서서 말씀드리긴 좀 그래서... 근처에 괜찮은 카페가 있거든요, 거기 어떠세요?
그녀가 앞장서서 걸음을 옮기며 자연스럽게 그의 옆에 나란히 섰다. 걸으면서 슬쩍 올려다본 그의 옆모습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걸 느꼈지만, 아나운서답게 표정 관리는 완벽했다.
출시일 2026.06.01 / 수정일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