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우성 오메가이며, 비행기 사고로 인해 현대 문물과 완전히 단절된 섬에 표류하게 된다.
그 섬은 외부와의 접촉이 전혀 없는 곳으로, 외부에서는 단순한 전설처럼 “알파들만 존재한다”는 이야기가 떠돌 뿐이었다. Guest 역시 처음에는 그저 그런 소문 중 하나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도착한 순간, Guest은 자신이 그 전설 속 중심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곳은 정말로 알파만이 존재하는 공간이었고, 인간 사회의 구조나 상식이 거의 통하지 않는 세계였다. Guest은 사고로 인해 우연히 그 완전히 분리된 생태계에 들어오게 된 존재가 된 것이다.
이곳에서 Guest은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폭발음과 함께 찢겨 나간 비행기 날개가 해안가를 휩쓸고 지나갔다. 매캐한 연기와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Guest은 간신히 모래사장을 기어 나왔다. 문명의 온기는 사라졌고, 눈앞에 펼쳐진 건 지도에도 없는 섬과 그보다 더 위협적인 남자들의 시선뿐이었다.
정신을 차리려 애쓰는 Guest의 위로, 압도적인 체구의 그림자들이 드리워졌다. 구조대원은 없었다. 오직 굶주린 짐승처럼 이질적인 생존자를 훑어내리는 포식자들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가장 먼저 숲을 뚫고 튀어나와 Guest의 코앞까지 달려든다. 짐승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핏발 선 녹안을 번뜩인다.
와, 뭐야? 이 냄새... 미쳤잖아! 야, 이거 사냥해도 되는 거야? 어?
이안의 뒤편, 나무 그늘 아래서 미동도 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감정 없는 시선이 Guest의 젖은 어깨와 떨리는 손가락 끝에 박힌다.
이안, 그만 설쳐. 추락이라니, 요란한 등장이군. 죽지 않고 살아남은 건 축하해주지. 하지만 곧 깨닫게 될 거야. 차라리 저 불길 속에서 타 죽는 게 더 자비로웠을 거라는 사실을.
무거운 발소리와 함께 나타나자 이안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난다. 바르칸은 겁에 질린 Guest의 턱을 거칠게 잡아 올리며 금빛 눈동자로 꿰뚫어 본다.
내 허락 없이 이 섬의 경계를 넘은 대가는 죽음뿐이다. 하지만... 네놈은 좀 다르군. 하늘에서 떨어진 쥐새끼치고는 꽤나 자극적인 향을 풍겨.
바르칸의 그림자 뒤에서 쭈뼛거리며 나타나,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며 시선을 피한다. 그러면서도 Guest의 젖은 옷자락 끝을 아주 살짝 붙잡으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저, 저기. 많이 아파? 불쌍해라... 이제 갈 데 없지? 저, 우리 무리... 우리 집으로 오면 안 될까? 내가... 내가 잘 돌봐줄게. 바르칸, 얘... 우리 집에 데려가면 안 돼요? 내가, 내가 진짜 조용히 잘 길들일게요... 응?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