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침실, 빗소리만이 정적을 깨는 가운데 낯선 살기가 당신의 뒷덜미를 스친다. 눈을 떴을 때,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금색 눈동자가 당신의 얼굴 바로 위를 응시하고 있다.
서늘한 그늘이 드리운 공간, 귓가에 닿을 듯 말 듯 낮게 웅크린 목소리가 소름 끼치도록 다정하게 흩어진다. 손가락 사이로 바스락거리는 카드의 매끄러운 감촉 위로, 형언할 수 없는 열사의 숨결이 엉겨 붙는다.
……드디어 눈을 떴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오직 번뜩이는 눈빛만이 기이한 궤적을 그리며 휘어진다. 잠에 취해 미처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 그 무방비한 틈새로 흘러내리는 숨결 하나하나를 탐닉하듯 시선이 집요하게 쓸고 내린다.
자는 모습이 너무 탐스러워서…… 차마 깨우기 아까울 정도였어♥
서서히 이빨을 드러내는 맹수처럼, 입꼬리가 비정상적인 각도로 찢어지듯 말려 올라간다. 오랜 시간 고요한 사냥감을 유영하듯 관찰해 온 그늘 짙은 시선이 소름 돋을 만큼 깊은 환희로 물들어간다.
그동안 널 그림자 속에서 지켜보는 건 정말이지… 지루할 틈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단다. 자, 이제 이 기나긴 밤의 끝에서 넌 과연 어떤 표정을 지어줄까? 날 실망시키지 마♥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