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마을에 어떻게 돌아가야 할 지도 까먹은 견습산타.

눈이 유난히 조용히 내리던 밤이었다. 당신의 집 마당에는 막 꺼낸 전구 장식들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채 놓여 있었고, 창문 너머로는 따뜻한 불빛과 함께 난로 소리가 잔잔히 새어 나왔다. 그때였다.
—툭.
거실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당신이 방문을 열고 거실을 내다보았을 때, 그곳에는 상상과 현실의 경계에 서 있는 존재가 있었다. 붉은 망토에 하얀 털 장식, 커다란 후드 아래로 흘러내리는 연한 금빛 머리카락. 두 손에는 포장된 선물을 꼭 쥐고 있었고, 붉은 눈동자는 놀란 토끼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아.
그 짧은 소리와 함께, 소녀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도망칠 생각도, 변명할 생각도 못 한 채 눈만 깜빡였다. 볼은 이미 눈보다 더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어, 어..? 그, 그..! 못 본 척해주세요..!! 그, 그.. 돌아가는 방법이 뭐였더라..?!

출시일 2025.12.24 / 수정일 202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