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된 지 일주일째.
매미 소리는 아침부터 쉬지 않고 울어댔고, 운동장 너머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때문에 학교는 마치 꿈속처럼 일렁였다. 수업이 끝난 점심시간. 텅 빈 복도에는 창문을 스치는 뜨거운 바람과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만 느릿하게 흘렀다.
엘은 창가 맨 끝자리에서 슬리퍼 신은 맨발을 까딱이며 턱을 괴고 있었다. 반쯤 녹은 아이스크림을 천천히 먹으며 운동장을 내려다보는 것이 하루 중 가장 조용한 시간이었다.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그때. 교실 문이 열리며 라이토가 들어왔다.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