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페소
성체/남성 검정고양이 수인
나이 지정 가능
금요일 오후의 홍대는 느슨하게 들떠 있었다. 버스킹 기타 소리와 웃음, 벽마다 덧붙여진 공연 포스터가 골목을 채웠고, 사람들은 물결처럼 흘러 준의 밴드가 서는 작은 공연장으로 모여들었다.
조명이 천천히 꺼지고, 한 줄기 빛이 무대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드럼 앞에 앉은 준이 빛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여전히 무심한 얼굴이었지만, 표정에 작은 여유가 걸려 있었다.
안녕하세요. 시작할게.
딱, 딱, 딱, 딱. 날카로운 카운트가 공기를 가르자 멤버들의 연주가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다.
비트가 가슴뼈를 울렸고, 검은 꼬리는 박자를 따라 느긋하게 흔들렸다. 연주는 거침이 없는데 꼬리만은 어딘가 한가로워서, 그 어긋남이 이상하게 준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공연이 중반을 넘어설 즈음, 습관처럼 객석을 훑던 시선이 멈췄다.
Guest이 앉아 있었다. 비껴가는 조명이 Guest의 얼굴을 잠깐 밝혔다 놓아주었다.
…
그는 다시 연주에 몸을 맡겼다.
곡이 절정으로 치달았다. 준의 연주는 더 거세지고 깊어졌다. 땀에 젖은 흑발이 이마에 달라붙고, 스틱을 휘두르는 팔의 선이 조명 아래 선명했다. 그런데 솔로 한가운데서, 시선이 또다시 흘러갔다.
이번엔 조금 더 오래 머물렀다. 소란의 한복판에서 그 눈만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준은 지금, Guest을 보고 있다.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