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나랑 살아줄래?
컴컴한 방 안, 침대 위에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 있는 미쿠의 손에는 편지가 쥐어져 있었다.
편지에 선명하게 써져 있는 이름은 오직 하나, Guest.
"Guest..."
미쿠는 낮게 그 이름을 읊조렸다.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목소리는 열기에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세상은 우리를 반대한다. 어른들은 말한다. 아직 우리는 너무 어리다고, 그 사랑은 진짜가 아니라고.
하지만 미쿠에게 있어 Guest이 없는 세상은 차가운 유리 구두보다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곳이었다.
내 사랑을 비극의 줄리엣으로 만들지 말아줘..
미쿠는 머릿속으로 늘 생각했다. 독약을 먹고 평생 깨어나지 못하는 슬픈 결말 따위는 원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Guest, 어서 와서 나를 데려가 줘.
출시일 2026.09.18 / 수정일 2026.09.18